"일방 통과시키면 거부권 행사할 가능성 높아""거부권-재표결-부결 과정, 국민 보기에 답답"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엄 및 내란 혐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내란특검법)에 위헌 소지를 없애고 특검을 빨리 발족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란특검법을 오늘 처리할 예정인지 묻는 말에 "일단 (박찬대)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아직 오늘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합의는 된 것 같지 않다"며 "내놓고 협의를 해야 된다. 여당이 법안을 내놓는다고 하면 민주당에서는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께서 계속 얘기하는 게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얘기는 했는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겠나"라며 "지금 여당이나 정부에 그런 빌미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합의해서 여당이 주장하는 위헌 소지를 완전히 없애고 하는 게 그게 훨씬 편안한 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기에도 법안을 국회 통과시킨다고 하고 거부권이 행사되고 재표결해서 다시 부결되고 이런 과정이 답답하고 짜증 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 일각에서는 다음에는 거부권 행사에도 재의결할 수 있지 않겠나, 여당의 이탈표가 늘어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분명히 우리가 표를 확보했다면 모르지만 가능한 한 그런 어떤 다툼의 소지를 적게 해 (특검법을) 통과시켜서 특검을 빨리 발족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내란특검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특검은 국가 정상화를 위한 길"이라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을 거부하고 자체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하더니 발의도 하지 않고 협의를 위한 만남도 회피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밤을 새우더라도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윤석열이 구속과 파면을 피할 수 없듯이 내란특검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특검법 발의를 기다리는 마감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오늘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한 만큼 국민의힘에서 진척이 없으면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당이 발의한 내란특검법에 위헌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큰 위헌 소지라고 보이는 제3자 추천을 수용했기에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