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 일자리 26.6만명 증가… 예상치 10만명 웃돌아고용지표 발표후 국채 10년물 금리 10bp ‘껑충’ … 4.79%
  • ▲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내에 걸린 구인 현수막. ⓒ연합뉴스 제공.
    ▲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내에 걸린 구인 현수막.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뛰어 넘었다.

    안 그래도 고율 관세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단 한차례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장기물 중심의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국 증시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미 노동부는 10일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15만5000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애초 12월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다소 주춤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전달(22만7000개)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은 4.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이 지난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통상적인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를 내린 것은 실업률 상승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서둘러 낮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좋게 나온 12월 고용지표는 최근 연준 인사들이 보이고 있는 추가 금리인하 신중론을 더욱 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추가로 금리를 낮추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일부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을 '중립적'이라 평가 하면서 사실상 추가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캘리포니아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연준 기준금리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진 나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이제 근접한 수준"이라며 "정책 조정에 더욱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또한 지난해 12월 연준의 0.25%포인트(p) 금리 인하에 대해 이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히며 "정책 재조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이라고 평가했다. 경제를 부양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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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금리인하 신중론 확산에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미국 채권 금리는 이날 고용지표에 또 다시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로 전 거래일 장 마감 대비 10bp(1bp=0.01%포인트)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고율 관세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 영향으로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대 6%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드라익 가비 ING의 글로벌 금리 전략팀장은 올해 말 5.5%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 T로웨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사인 채권 부문 책임자는 6%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