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자료 검토로 美 형사재판 내년 1월 26일 개시9개 혐의 모두 인정시 최대 140년형 가능권도형 "무죄" 주장… 증거능력도 문제 삼을 듯
  • ▲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400억 달러 규모 가상자산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형사재판이 미국 법원에서 1년 뒤에야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어 자료 번역을 비롯한 방대한 자료 검토로 인해 재판 준비에 장기간의 일정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폴 A. 엥겔마이어 판사는 8일(현지시간) 권 씨의 본 재판 일정을 내년 1월 26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본 재판에 앞서 오는 3월 6일 재판 전 협의를 열고 증거개시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권 씨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자신이 받고 있는 범죄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전 테라폼랩스 대표인 권 씨는 가상자산 '테라USD'와 '루나'를 발행하고 이 자산들을 이용해 백만명 이상의 투자자를 속여 5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힌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권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자금세탁 공모,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9건이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 혐의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형량은 최대 130년에 달한다.

    한국은 경제 사범의 최고 형량이 40년가량이다. 당초 한국행을 원했던 권 씨를 미국 법무부가 미국으로 송환했다.

    국제 공조와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재판 관련 자료는 6테라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권 씨의 동의 없이 녹음된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권 씨 측은 증거 능력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