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차관, 워싱턴서 차관 회담 예정방미 일정 중 트럼프 측 접촉 계획은 없어블링컨 "권한대행 체제에 전적인 신뢰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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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이후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연일 고위급 인사 접촉을 통해 '외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2~26일 닷새간 미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외교부 당국자는 "김 차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 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차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고위 공직자의 첫 외국 방문이다. 앞서 김 차관은 독일과 스페인을 방문하던 중 계엄 선포로 조기 귀국한 바 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21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현재 국내 상황과 한미 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조 장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강조했듯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이어 "그간 한미, 한미일 협력 성과가 미국 신행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블링컨 장관도 "한 권한대행은 유능하고 존경받는 지도자로서 현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그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신뢰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긴밀히 소통하며 공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추후 외교 장관 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 간 교류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정부는 대미 신뢰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런 행보가 현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소통에 국한돼 다음 달 출범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나온다.외교가에 따르면, 김 차관의 이번 방미 일정에 트럼프 측 인사와의 접촉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정부는 한 권한대행의 정상 외교 수행과 대미 특사단 파견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최근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전쟁기념사업회 주관 '용산 포럼'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 패싱이 우려된다"며 "특사단이 하루빨리 미국을 방문해 북핵 등 현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