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차량 빼고 주차까지 '자율주행' 업그레이드머스크 "운전자 개입 거리 간격, 기존보다 5~10배 증가""주차된 상태에서 목적지까지 도착…가장 진보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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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의 차기 버전 v13의 배포를 시작했다. v12가 나온 지 약 1년 만이다.테슬라의 자율주행 팀을 이끄는 아쇼크 엘루스와미 AI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직원이 아닌) 제한된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FSD v13.2를 출시했다"고 했다.이는 2025년 2분기까지 무인 자율주행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애초 업데이트 목표 시점은 10월이었지만, 테슬라는 11월이 지나서야 일부 액세스 고객에 한해 v13.2를 제공하기 시작했다.테슬라에 따르면 FSD v13은 엔드투엔드 주행 신경망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엔드투엔드 방식은 데이터 입력부터 최종 행동 결정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운영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신경망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프로그래밍 코드를 삭제하고 자율주행 전과정을 AI에 맡겼다는 얘기다.테슬라는 20억마일 이상(3분기 누적 기준)의 고객 주행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지난해 v12부터 이 방식을 적용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를 '순수 AI 주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X에 "테슬라 FSD는 이제 거의 전부 AI로 작동된다"면서 자사 AI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간 운전자가 FSD v13으로 주행하면서 개입하는 거리 간격이 기존보다 5~10배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v13의 주요 개선사항은 △주차 상태에서 버튼 하나로 FSD 시작 △주차된 차량 빼기‧후진‧주차 기능 통합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속도 조절 △주파수 36㎐의 풀 해상도의 주행 영상 데이터 입력 △충돌 방지를 위한 예측 개선 등이다.오토파일럿 엔지니어인 아렉 스레즈키는 X에 이번 시스템의 엔드투엔드 네트워크가 자동차가 주차된 상태(Park)에서 출발해 다시 주차된 상태(Park)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P2P(Park to Park)를 구현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현재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가장 진보된 운전자 지원 시스템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추후 예정된 개선사항으로는 △모델 크기 3배 확장 △모델 컨텍스트 길이 3배 확장 △갓길 정차, 지정된 주차 공간, 차도 또는 차고에 주차를 지원하는 목적지 옵션 △카메라 가림 상황 처리능력 개선 등이 있다.FSD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소프트웨어다. v13 역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이다.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을 인식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이 지원된다. 북미 시장에서만 서비스되며 약 40만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4년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출시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자율주행 전용 플랫폼인 '하드웨어(HW) 2.0'을 선보였다. 이어 2019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반도체를 장착한 'HW 3.0'과 함께 FSD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만 10년을 매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