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인터파크커머스 회생절차 결정 … "잠재 인수자 확보"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로 자금난을 겪어온 인터파크커머스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ARS) 기간 잠재적 인수후보자를 확보하고 회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부장판사 안병욱 법원장·양민호)는 29일 인터파크커머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ARS는 회생 개시 명령을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가 '채권자 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제도다.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채권자 협의회의 동의로 김동식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하고 회생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인터파크커머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3월14일까지다.

재판부는 "인터파크커머스는 ARS 기간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주간사(삼정회계법인)를 선정했고, 인수합병(M&A) 절차를 위한 실사를 진행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RS 기간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미국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잠재적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를 제공하고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무 변제가 시작되면 법원은 직권 또는 회사나 채무자 등의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한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원이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먼저 인터파크커머스는 오는 12월27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작성하고 채권자들은 내년 1월10일까지 법원에 채권자 신고를 해야 한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작성한 채권자 목록에 포함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신고가 필요하지 않다.

조사위원으로는 안진회계법인이 임명됐다. 안진은 회사의 존속 가치와 회생 가능성을 평가해 내년 2월14일까지 법원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큐텐그룹 산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7월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대규모 판매자와 고객 이탈을 겪으면서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