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러에 파병했나" 돌발 질문北 "우크라 위기는 서방 야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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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발언하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연합뉴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 맞냐'는 미국의 질문에 파병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히 비판했다.우드 대사는 "지난 한 해 북한은 러시아의 요청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군수품과 관련 자재를 담은 1만8000개 이상의 컨테이너와 100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불법으로 이전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북한 측에 "아주 간단한 질문이고 매우 간결하게 답변해 주면 감사하겠다"며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미국 측의 돌발 질문에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킬 정당한 권리에 따라 북러 사이의 조약과 관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에둘러 답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해당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대사의 이런 발언은 파병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북러 협력을 강조하며 사실상 러시아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회의에서는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안보리 회원국들의 비판이 이어졌다.야마자키 카즈유키 주유엔 일본 대사는 "우리는 더 악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이 공급한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온디나 블로카 드로비치 주유엔 슬로베니아 차석대사도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근 소식은 마치 소설처럼 느껴지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며 "이런 전개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앞선 안보리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되려 서방측을 비판하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특히,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며 분쟁 심화의 책임을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전가했다.이에 북한 측 김 대사도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안보리 회의를 요구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은폐하고 국제사회를 기만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변했다.이어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과 서방 세력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이익과 영토 보전권을 무시하고 패권적 세계 질서를 유지하려는 야욕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무모한 동진 팽창을 추구하면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