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100일 기자회견 키워드 '변화와 쇄신'김 여사 직접 언급 피했지만 "문제 해결" 연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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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 기념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의 키워드는 '변화와 쇄신' 이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변화' 7번, '쇄신' 6번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중단 없는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한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100일 동안 변화와 쇄신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며 "민생정치, 대한민국의 우상향, 청년정치, 정치개혁 하자고 소리 높였다"고 회고했다.이어 여권이 직면한 문제들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해결해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김 여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 여사 논란과 함께 여권 분열, 저조한 지지율 등 각종 문제를 겨냥해 타개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고 강조했다.또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진정 사는 길이고 전체주의적 선동세력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마침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그는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께서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낼 수 있는 기준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우리에겐 2년 반이 남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긴 시간이고, 그 2년 반 당과 정의 성과가 다음 정권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수평적 당정관계'의 필요성도 내세웠다.한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회동했다. 과거와 다른 수평적 당정 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은 국민의힘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며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만 나라의 퇴행을 막는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부는 한미동맹을 생산적으로 복원했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했다"며 "저자세 대북 외교에서 탈피해 대북 정책의 원칙을 굳건히 견지했다"고 평가했다.또 "탈원전 정상화와 원전 수출로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했고, 세계 원전 르네상스라는 호기를 잡았다"며 "방산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대통령이 앞장 서 민관이 글로벌세일즈에 나서며 세계국채지수 편입에도 성공했다"고 언급했다.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압박하기도 했다. 여야의정합의체를 먼저 제안한 민주당이 돌연 입장을 바꾸자 답변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대표가 직접 밝혀야 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를 가장 먼저 언급한 민주당이, 이제와서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민생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선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헌정 위기를 조장하고 사법시스템을 난도질하는 폭력적인 정치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중단 없는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가겠다. 우리당에서 시작된 변화와 쇄신은 낡고 부패하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정치판 전체를 개혁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제가 얘기하는 변화와 쇄신은 우리만 바꾸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앞에 새롭게 변화하고 쇄신하는, 큰 정치개혁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본인이 띄운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그는 특별감찰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특별감찰관도 안 하고 우리가 어떻게 민심을 얻겠나"라며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하고 관철될 것"이라고 했다.한 대표는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기에 서로 토론하는 절차는 필요하고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민심을 알기나 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당면하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국민 앞에 해소하지 않고서는 다음 페이지로 갈 수 없다"며 "제가 하려는 건 변화와 쇄신이다. 당정 관계 등에 대해 '이대로 안 되겠다'는 당원과 국민의 전폭적인 생각을 갖고 제가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김 여사와 관련한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요한 부분이라는 건 분명하다"며 "특별감찰관이 있었다면 지금의 문제가 많이 안 생길 수도 있었다. 앞으로도 절대 그런 일이 없겠다는 다짐을 저희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