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서울에 무인기가 삐라 살포하면 어떻게 짖어댈지 궁금"

북한 김정은의 친동생 김여정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에 무대응인 한국 정부를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여정은 28일 담화문을 내고 가정을 전제로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했으며 윤 괴뢰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며 "우리(북한)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 무리가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며 "세상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여정의 반응을 두고, 북한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우리 군이 재차 일축한 것에 대해 '짜증'을 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은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8일에도 또다시 '무인기 남한 소행설'을 제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침입 경로, 침입 목적을 확증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조종 모듈을 완전히 분해해 비행계획과 비행 이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가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우리 공화국의 영공에 침범했다"며 비행 주체가 한국군임을 주장했다.

이에 관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재차 일축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에서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