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200m 구조물 이어 경의선 95m 방벽 포착군인·주민 탈북 막고 전차 이동 제한 목적
  • ▲ 임병식 기자 =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가운데 1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의 경의선 도로 위 구조물 인근에 흙더미가 쌓여 있다. ⓒ(파주=연합뉴스)
    ▲ 임병식 기자 =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가운데 1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의 경의선 도로 위 구조물 인근에 흙더미가 쌓여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후 동해선에 이어 경의선에도 방벽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식별됐다.

    25일 미국의 소리(VOA)는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남쪽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지점의 위성사진에는 가로 200m, 세로 100m의 직사각형 모양의 지대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지대의 한국 쪽 방향 끝부분에는 200m 길이의 물체도 식별된다"며 "이 물체를 따라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진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예고한 '방벽'이 세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연결도로 폭파에 앞서 지난 9일 총참모부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방벽으로 보이는 해당 구조물의 길이는 약 95m로 측정됐으며, 파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경의선 도로에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 상태로 식별됐다.

    이에 앞서 최근 방벽 설치 작업이 포착된 동해선 육로에도 길이 200m에 달하는 방벽이 세워진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의해 식별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벌여온 방벽 설치 작업의 연장선으로, 군인과 주민의 탈북을 막고 전차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불법 요새화를 진행 중인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는 북한의 요청으로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투입된 결과물이다. 투입된 차관의 규모는 약 1억3290만 달러에 달하며 현재 환율로 우리 돈 1800억 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 일대를 무단으로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지뢰와 같은 군사시설을 다량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에 관해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5일 동해선 철도 도로 폭파 이후에 폭파 지점에 추가 공사 작업 활동과 함께 방벽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경의선도 최근까지 굴착 등 유사한 징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단절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던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