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노조, 차기 사장 임명제청 예정일에 파업MBC노조 "KBS 사장 선임 막겠다는 의도"
  •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강명일)이 차기 KBS 사장 임명제청이 이뤄지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 초기 멀쩡히 임기가 남은 사장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한 언론노조 KBS본부에 다시 병이 도진 듯하다"며 사장 선임 절차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2일 배포한 <KBS를 흔드는 언론노조의 의도를 경계한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노조는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 찬반 투표와 조합원 총회로 분위기를 달군 뒤 어제 투쟁지침을 통해 23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며 "그날로 예정된 KBS 이사회의 차기 사장 선임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MBC노조는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가 '공정방송을 위한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게 이번 파업의 목표'라고 밝힌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때 저지른 수많은 편파보도들이 국민들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이 다시 사내 권력을 쥔다면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는 그들이 한 번도 편파보도에 반성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명분을 어떻게 포장하든 그들이 사장 선임에 개입하는 목적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꼬집은 MBC노조는 "만약 언론노조의 사장 선임 개입이 성공한다면, KBS보다 훨씬 심각한 편파보도와 인권탄압이 자행된 'MBC의 개혁'은 더욱 난망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MBC노조는 "언론노조 KBS본부가 또 KBS노동조합(1노조, 위원장 허성권)에 단체행동 합류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총선 뒤 민주당의 정권 탈취 소동에 편승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를 두고 "장차 MBC 개혁이 진행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고편을 보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한 MBC노조는 "특정 정치 진영이 아닌 국민에게 책임을 져온 KBS1노조가 앞으로도 공영방송 역할을 태산처럼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KBS 이사회도 언론노조의 정치 공세에 맞설 용기와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갖춘 사람을 사장으로 선임해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세워줄 것을 요청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민 KBS 사장과 박장범 KBS '뉴스9'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3명을 차기 사장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23일 면접 심사 및 이사회 표결을 거쳐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한편 허성권 KBS노동조합위원장은 "KBS 민노총 노조의 '1일 파업'은 사장 선임을 방해하려는 '정치파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이런 행위엔 절대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