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배치 北 병력, 탈영 증가 전망北 병력과 러시아군 혼합 운영 시 재앙러, 北 파병 대가로 군사 기술 이전할 수도
-
-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파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이런 파병이 도리어 러시아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2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메리 베스 롱 전 국방부 국제안보 차관보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최근 진행된 VOA와의 대담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롱 전 차관보는 북한군이 러시아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데 따른 군사적 효율성 지적에 "북한 지상군을 러시아 부대에 통합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보통 북한군이 단독으로 대대를 편성하고, 러시아 또는 북한군이 공동으로 지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이들을 혼합해서 운영하게 되면 결국 재앙이 될 것"이라며 "아마 더 많은 탈영병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해 서로 섞이는 상황에선 (북한군은) 러시아 병사들에게 우크라이나 병사들만큼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양국 병력이 언어 차이로 인해 전장에서 의사소통 혼란을 겪을 것이고, 북한군과 러시아군 간의 상이한 전술과 교리도 작전의 효율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롱 전 차관보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위험 지역으로 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병사들은 전통적으로 총알받이로 사용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전투가 격렬하고 가장 많은 부상자와 사상자가 나오는 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러시아 병사들을 그런 곳에 투입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에 북한 병사들을 희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탈영병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일부 북한군이 전장에서 이미 탈영했다는 소식은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에 의해 전해진 바 있다.이에 관해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군이 북한인으로 구성된 특별대대를 편성했는데 북한군 18명은 이미 러시아 연방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 국경 일대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얻게 될 반대급부로는 재래식 무기 개량과 러시아 군사 기술 이전 등이 꼽힌다.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제공하고 있는 포탄을 보면 수십 년 된 것이거나 결함률이 상당히 높고 최근 생산 미사일들조차 결함률이 상당히 높다"며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들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우려스러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더 우려되는 것은 북한의 러시아 전쟁에 대한 기여가 늘어남으로써 러시아가 북한의 개입에 대한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러시아가 이전까지는 특정 유형의 민감한 군사 기술을 제공하는 데 주저했다면, 이제는 북한이 병력까지 지원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지원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국내 전문가들도 러시아가 파병의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나 군사정찰위성, 핵 추진 잠수함 기술 등 북한이 고대하는 핵심 군사 기술을 넘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