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돈데다 2개 분기 연속 5% 하회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 더 어두워져"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추가 부양책 압박 계속"
  • ▲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항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 231227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항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 231227 AP/뉴시스. ⓒ뉴시스
    중국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7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했다. 2개 분기 연속 5%를 밑돌면서 연간 5% 성장률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이는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전망치 4.5%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닛케이신문과 QUICK뉴스가 중국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사전조사에서는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경우 4.4%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는 4.7%의 둔화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했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3분기 누계 성장률 4.8%를 기록,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3분기 성장률(4.6%)은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중국은 올해 내수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 둔화와 코로나19 봉쇄를 거치면서 누적된 지방정부 부채 문제와 끊이지 않는 서방 진영과의 무역분쟁 등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부담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보다 약간 더 성장했으나,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약한 소비가 걸림돌인 상황으로, 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추가 부양책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라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분기에는 복잡하고 준엄한 외부 환경과 국내 경제 운영상의 새로운 상황, 새로운 문제를 맞아 거시 조절 강도 강화와 국내 수요 확대, 증량정책(확장적 재정정책) 도입 등을 했다"며 "9월에는 여러 생산·수요 지표가 호전됐고 시장 기대가 개선돼 경제 호전을 이끄는 긍정적 요인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5.4% 늘었고, 소매판매는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들어 9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대비 3.4% 늘었으나, 부동산개발 투자는 10.1% 줄었다고 알렸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은 5.1%로, 전년대비 0.2%P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GDP가 공개된 이 날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와 자본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이 실물경제에 대한 신용지원을 늘리고 총통화량과 신용의 합리적 성장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들이 금리 조정과 주식시장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금지원제도를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인민은행은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