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北, 잇따른 핵 위협 후 한미동맹에 책임 전가젤렌스키 "北, 러시아 도울 1만 병력 파견 준비"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한국을 '적국', '타국'으로 지칭하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한다면 조건과 상관없이 거침없이 물리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1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며 "이틀 전 한국 영토와 연결돼 있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파괴 단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대해 "단지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는 우리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라고 위협했다.

    이날 김정은은 한미동맹의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더 진화된 적들의 각이한 침략적 성격의 군사적 행동"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는 국가의 핵 억제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그 정당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김정은이 북한이 자행하는 지속적인 핵 위협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전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와 군사적 밀착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설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브뤼셀 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종합해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약 1만 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같은 날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우리는 병력이 아니라 인력을 지원했을 가능성으로 본다"며 "그렇기에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밝혔다. 

    김 차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만약 병력을 보낸다면 자신들 나름대로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성을 러시아로부터 (보장)받기 위해 보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