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韓 군부 깡패 지칭하며 무인기 사건 주범 지목14일 담화문 통해 미국에 책임 돌리기도"北, 미국 선거 기간 동안 도발 횟수 늘려"
  • ▲ 북한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14일
    ▲ 북한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14일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군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범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15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한국 군부 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며 짧은 담화문을 끝맺었다. 무인기가 한국군의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여정은 오늘 담화를 포함해 나흘 연속으로 대남 위협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제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 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해 침해당했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을 잡종개와 똥개, 미국을 주인에 빗대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주인의 책임"을 언급하며 무인기 사건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김여정의 느닷없는 미국 책임론에 대해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관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연초 보고서를 발간하고 2024년 북한의 호전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의 선거 기간 동안 도발 횟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중간 선거나 대통령 선거와 같은 미국의 주요 선거가 있는 해의 1월 1일부터 다음 해 당선 혹은 재선된 대통령의 국정연설까지를 기간으로 잡을 경우 이같은 경향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기간 북한의 도발 횟수는 무려 평균 375퍼센트가 증가했다.

    한편, 북한은 15일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도로를 무단 폭파하며 군사분계선 인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포 사격이나 추가 폭파 등의 연쇄 도발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