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사진으로 쉽게 배우는 한국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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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선이 낙동강까지 밀려 대한민국은 그대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UN)군이 빨리 파병돼 '자유대한민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국군과 유엔군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장장 1129일 동안 북한·중공군과 맞싸우다 78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우리는 이러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하지만 '6·25전쟁'은 전후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잊힌 전쟁'이 돼가고 있다.
왜일까? 학교에서 배우는 6·25전쟁은 상당 부분 왜곡·축소돼 있다. 주요 서점에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을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도서출판 보담이 펴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는 '보석'과도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인 장삼열 박사(現 한미안보연구회 사무총장)는 육군사관학교와 미 육군대학원(AWC)을 졸업한 예비역 대령으로, 현역 시절 소말리아 유엔국제평화유지활동(PKO)과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사령부(MNF–I) 파병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육군대학에서 전쟁사 교관, 육군군사연구소에서 한국전쟁연구과장을 역임하며 전쟁사를 깊이 연구한 저자는 '한미동맹 60년사', '방위산업 40년 끝없는 도전의 역사', '지구촌에 남긴 평화의 발자국' 등 여러 유명한 저서를 집필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는 저자가 자신의 참전 경험을 토대로 △전쟁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전쟁을 통해 얻게 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 △자유의 소중함 등을 담아낸 역작이다.
특히 할아버지가 '다음 세대'인 손자와 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차용해 사진과 삽화, 도표 등 어린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6·25전쟁의 실상을 잘 알려줄 수 있는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70여 년 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의 감동의 구국(救國) 스토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추천했고, 정경희 전 의원은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를 읽다 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잊힌 6·25전쟁'이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전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 독후감 공모전에서 초등부 금상을 탄 김세진(초 6)군은 "제가 물려받은 우리나라의 자유를 몸 바쳐 지키겠다"는 당당한 수상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점에 가보니 청소년이 읽을 만한 6·25전쟁 관련 책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책자가 생소한 군대용어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그래서 미래의 희망인 다음 세대가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전쟁이야기를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저자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이 책을 통해 말동무가 되고, 다음 세대가 6·25전쟁을 올바르게 이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