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공분 일으켜 죄송 … 특혜 없었다" 주장정몽규 자료 제출 미흡에 여야 질타 이어져
-
-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축석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여야는 24일 오전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고 정몽규 축협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을 대상으로 홍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에 대해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정 회장은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와 서면으로 공개한 모두 발언에서 감독 선임 건에 대한 협상 과정이 불투명했던 데 대해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분을 강조하며 선임 절차 논란을 해명했다.정 회장은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이어 홍 감독을 향해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정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현안 질의 시작부터 자료 제출 미흡으로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을 향해 "황제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며 "국가정보원도 국회에 와서 보고하는데 (축협은) 어쩜 이리 비밀이 많은가"라고 지적했다.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도 "여야를 막론하고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다"며 "질의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나 비밀 약정 등으로 인해 아예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특히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 연봉 등 기본적인 자료나 외국인 감독 후보에게 제시한 연봉 등이 전혀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정 회장은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그는 "여러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후 제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축석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다. 뒷좌석엔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착석했다.ⓒ이종현 기자
홍 감독도 감독 수락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에게 최고의 기쁨과 희망을 안겨 줬던 축협이 지금은 국민적 질타와 비난의 가장 큰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 이유는 성적 부진과 석연치 않은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이라고 지적했다.이에 홍 감독은 "공분을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자신을 1순위로 올려놨기에 감독직을 수용했다는 취지로 답했다.이에 관해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자격 없는 전략강화위원회에서 자격 없는 총괄이사가 선임한 감독은 합법적인 감독이냐"고 지적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하도록 한 것은 축구협회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축협이) 동네 계 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도 문제 삼았다.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선택한 뒤 다른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 박 의원은 "(권한 위임은 감독 후보들에 대한) 면접에 한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지, 면접하고 최종적으로 후보를 선임한 이런 것까지 위임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 이사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이 이사는 경기 성남시 홍 감독 자택 근처에서 홍 감독을 만나 대화했다는 답변에 대해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감독직을 먼저 제안한 것인가, 면담인가"라고 추궁했다.이에 이 이사는 "어떻게 보면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이 배워가는 과정이냐"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