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폭형 무인공격기 최초 공개K-2 전차 모의표적 파괴 사진 공개軍, 중거리 자폭 드론 2026년까지 도입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최근 개발된 자폭형 무인공격기의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하며 양산과 조속한 실전 배치를 지시했다고 26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일부 기종이 러시아제 '란쳇'(Lancet)-3'과 유사해 러시아가 북한의 드론 개발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은 가오리형 날개 기종과 십자형 날개 기종 등 2종이 K-2 전차 등으로 보이는 모의 표적에 수직으로 낙하해 완전히 파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가오리형 날개 기종은 이스라엘제 자폭형 무인공격기 '하롭'(HAROP), 십자형 날개 기종은 러시아제 '란쳇(Lancet)-3'이나 이스라엘제 '히어로(HERO) 30'과 외형이 유사하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방문한 김정은은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드론 1대, 방탄복 등을 선물 받은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무장 장비 전시회에서 미국 정찰용 무인기 '글로벌호크'와 공격용 무인기 '리퍼'와 유사한 기체를 공개하는 등 군사 선진국들의 무인기를 모방해 왔다.

    무인기 개발은 북한의 국방과학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자폭형 무인기는 순항미사일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낮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작전지역 공중에 떠서 배회하다가 표적을 식별하면 즉시 타격하는 등 다양한 표적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현 합동참모본부(합참) 차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제 자폭형 무인공격기 란쳇-3이 북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에 북러 교류를 할 때 일부 선물을 하거나 그런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성능 개량이 됐을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에 대해 분석해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한국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작전 거리 10㎞에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이스라엘제 '로템-L' 자폭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해 8월 중거리 자폭 드론에 대한 긴급 소요를 결정했으며 2026년까지 국외 구매 방식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의 타격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통신은 해당 무인기와 관련해 "각이한 타격권 내에서 이용되는 무인기들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공격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각종 무인기는 설정된 각이한 항로를 따라 비행했으며 모두 지정된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타격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세계 군사과학의 추세로 보나 전장들에서의 전투 경험으로 보나 각이한 유형의 무인기들을 개발하고 그 전투적 성능을 부단히 높이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전략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들뿐 아니라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국의 특성에 맞게 핵 어뢰와 같은 수중 전략무기 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 공격형 수중 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하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은 새로 개발한 무인기들의 전술·기술적 특성과 제원에 만족을 표시하며 "전투 적용 시험을 더 강도 높게 진행해 하루빨리 인민군 부대들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지도는 조용원·리병철·박정천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