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일상에 드리운 공허·종말 이야기…9월 27일~10월 19일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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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간과 강'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국립극단이 9월 27일~10월 1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신작 '간과 강'을 공연한다.'간과 강'은 2020년 '제14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국립극단 프로덕션을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난다. 당시 "작가의 직관은 웅숭깊고, 내면을 향한 응시는 정서적 결이 곱다. 단문의 미덕과 언어의 변주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작품은 권태로운 한 여자의 일상에 이상한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공허와 종말을 그린다. 핑퐁 게임처럼 운율감 있게 짧은 호흡으로 주고받는 대사, 파편적으로 해체된 장면과 사건, 초현실적인 상황 설정 등 파격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희곡을 쓴 동이향 작가는 "미래라는 시간에 출구 없이 갇혀버린 우리 안 공허에 관한 우화다. 우리는 과연 제대로 알고, 느끼고, 감각하고 살고 있는 것일까. 인류는 잘못된 진화, 혹은 변화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순간순간 느끼는 이 세계의 이상함과 낯섦은 어쩌면 그것에 대한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집필했다"고 밝혔다. -
- ▲ 연극 '간과 강'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극은 L의 하루 여정을 따라 간다. 한강이 보이는 낡은 빌라에서 남편 O와 함께 살고 있는 L은 집 안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을 내려다보며 농담을 주고 받으며, 날마다 심해지는 어깨통증은 원인을 알 수 없다. 우연히 만난 소년은 기억나지 않는 L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첫사랑은 기묘한 인어가 돼 찾아온다.주인공 'L' 역은 송인성이 분한다. '남편 O' 역에 국립극단 시즌단원 강현우, '소년'은 최정우, 첫사랑 'V' 역은 성원이 캐스팅됐다. L이 일상의 표면을 살아가는 순간들을 코믹하게 만들어내는 감초 역할에는 지춘성·구도균·신강수·유재연·김시영이 노인·낚시꾼·카운터 직원·의사 등으로 출연한다.연출을 맡은 이인수는 "이 연극은 이성이 아닌 감각과 직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이향 작가와 소통할 때도 MOMA 화보집을 뒤지는 등 서로가 생각한 이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MBTI에 빗대어 N(직관형), F(감정형)인 관객들이 보신다면 작품 곳곳에 숨겨 둔 요소를 한층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예매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국립극단 유료회원은 이틀 먼저 선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매주 목·일요일은 영문 자막, 월, 금요일은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9월 29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작·연출가와 주요 배역 3인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