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변경하고 8월 6~11일 개최, 세계적 지휘자 단 에팅거 첫 내한
  • ▲ 지휘자 단 에팅거(왼쪽),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문바래니.ⓒ예술의전당
    ▲ 지휘자 단 에팅거(왼쪽),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문바래니.ⓒ예술의전당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단 에팅거(53)가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에팅거는 오페라와 교향곡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한 지휘자다. 2015/16 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총 음악감독을,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23년 1월에는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의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일본에서 활동한 지 20년이 됐는데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다"며  "저는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고,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난다고 믿는 운명론자다. 축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도 마침 도쿄 공연 일정이 끝난 뒤였다. 지금 이 시기·나이·커리어에 한국을 찾는 게 적절한 타이밍였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함께 하는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여름음악축제'로 개최하다 올해 '국제음악제'로 규모를 키워 새롭게 변신한다.
  • ▲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공연 일정.ⓒ예술의전당
    ▲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공연 일정.ⓒ예술의전당
    단 에팅거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개·폐막 콘서트의 지휘를 맡는다. 2021년 창단한 SAC 페스티벌 오케스라는 국내외 유수 악단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연주자로만 구성돼 있다. 오프닝 악장은 WDR심포니의 제2바이올린 수석인 문바래니가, 클로징 악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지혜가 나선다.

    에딩거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 특별하다. 정규 오케스트라와 또 다른 경험"이라며 "멋진 음악과 아티스트가 있는 음악 축제가 기대된다. 웅장하고 진지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름 축제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피아니스트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형제가 협연하고,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클로징 콘서트에선 테너 백석종과 함께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는 10년 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에팅거와 만난 인연을 언급하며 "당시 지휘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에팅거와의 공연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새로운 해석을 보여줬는데, 이번 브루크너는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고 전했다.
  • ▲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박주성.ⓒ예술의전당
    ▲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박주성.ⓒ예술의전당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피아니스트 이모젠 쿠퍼·율리우스 아살,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 아레테 콰르텟 등 '초청 공연'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름을 올린 바리톤 김태한·박주성, 코리안 혼 사운드,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아벨 콰르텟, 기타리스트 안용헌, 피아니스트 박연민 등 7팀의 '공모선정 공연'으로 꾸며진다.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과 빈 국립 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주성의 성악 무대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슈베르트, 베토벤, R. 슈트라우스, 슈만, 볼프, 뢰베 등의 가곡을 노래하고, 피아노 반주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박주성과 평소 친한 형·동생 사이인 김태한은 "한국에서 바리톤 듀오 공연을 하는 건 쉽지 않아서 공모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대중적으로 오페라 아리아를 많이 연주하지만, 가곡이 아리아에 비해 피아노와 함께 연주할 때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가곡을 중심으로 하는 재미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켓은 예술의전당 누리집과와 콜센터(1668-1352),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