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1일부터 16시간씩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軍, 4~7차 테러에 '경고'하며 자숙기간 부여8차 테러에 일부 재개 … 9차 테러에 전면 재개 軍 "경고는 충분히 했다 … 시행만 군에 달려"
  • ▲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재개한 21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재개한 21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거듭된 경고에도 대남 '오물풍선 테러'를 반복하자 이틀째 최전방의 모든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16시간가량 지속될 예정이다. 군은 북한의 '4~7차 오물풍선 테러' 때도 자숙 기간을 주겠다며 경고만 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이다.

    군은 지난 19일 북한의 '8차 오물풍선 테러'에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 24대를 재가동하되 시간대별로 나눠 릴레이 방송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북한이 전날 오전 '9차 오물풍선 테러'를 벌이자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고정식 확성기를 모든 전선에서 동시에 가동하고 있고,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확성기 16대도 가동 준비를 마쳤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22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어제부터 쓰레기 풍선을 추가 부양했고, 이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어제는 고정용 확성기를 전(全) 전선에서 가동했고, 이동식 확성기도 앞으로 가동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동식 확성기의 가동 계획과 관련해서는 "경고는 충분히 했다. 시행하는 여부만 우리 군에 달려 있다"며 "어제 오후 1시부로 (이동식 확성기를 포함한) 대북 확성기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의 소리 방송은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고,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에 도움이 될 내용도 있다"며 "우리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도 있다. 확성기 운용 관련 지역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동요라든지 탈북 또는 기강이 흔들리거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2차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실시했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대북 방송이 계속된다면 그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 등 최근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인한 북한군 다수의 사망, 탈북한 북한군의 압송, 김정은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시행하면서 일본 만화 '슬램덩크'를 즐기는 '내로남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 7월 2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도로에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오물풍선) 내용물이 떨어져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 7월 2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도로에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오물풍선) 내용물이 떨어져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