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 禹 지적…"협치로 풀 수 있는 건 아냐"민주당, 일단 '禹 중재안' 수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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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국회의장 ⓒ이종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설치법 개정안) 원점 재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우 의장을 향한 비판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우 의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방송4법) 입법 강행을 중단하고 여당과 원점에서 법안을 재검토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민주당이 18일이나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방송4법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우 의장이 제동을 건 것이다.민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 의장이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우 의장은 무산 위기에 놓인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정치 인생의 오점으로 남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 의장이 협치를 내세운 친정 민주당에 위력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국회 중 개원식이 없었던 국회는 전무하다.우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 여야 대치로 22대 국회 개원식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최근 정말 부끄러운 것 중의 하나는 너무 갈등이 심해 개원식도 채 못하고 제헌절을 맞이한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도 우 의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민형배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지금은 타협을 하거나 이렇게 협치를 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하려고 해도 좀 폼은 날지 모르겠는데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언주 의원은 "여당과 야당을 동일선상에 놓고 합의 하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 시점에서 멈추고 대화하자는 건 스케줄상 MBC를 장악하도록 도와주는 셈"이라며 "시기와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강선우 의원도 우 의장을 향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지금 이 순간에 브레이크를 걸어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전날 우 의장의 회견이 끝난 뒤 당 언론개혁TF 단장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방송4법은 통과돼야 한다"며 "MBC의 언론노동자였던 간절함으로 간청드린다. 공영방송을 국민께 돌려달라"고 호소했다.그런가하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의원은 같은날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최 의원은 "국회의장께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까지의 고뇌를 이해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방송장악 드라이브가 현 국회 파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중단, 국정기조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는 민주당 과방위원들이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도 우 의장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한 당원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무시하는 우원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주의 파괴하는 집단과 대화로 해결하라는 사람은 공범이거나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우 의장을 직격했다.다만 민주당은 우 의장 제안대로 일주일간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긴급하게 제안해 준 내용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어제부터 일주일 후인 오는 24일까지는 우리가 다른 요구를 안 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나 정부 쪽 입장과 무관하게 25일 본회의는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강력하게 우 의장께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