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자체장들, 총선 기간 韓의 불통 토로""韓은 당 자산…고개 숙일 용기 낼 줄 알아야""원희룡, 지혜로운 사람…당 대표 적임자""민주당, 나라를 사회주의로 만드려는 세력""보수의 가치는 '민'… 기업 일하도록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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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자 읽씹'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덮었다. 이번 7·23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당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그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이던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선대위원장으로 전국을 누빈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선거판 최전선에서 호흡을 맞췄다.총선이라는 전쟁을 치르며 '전우애'가 생길 법한 사이지만 9일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 후보는 한 후보와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후보와 소통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총선의 핵심 문제점으로 꼽았다.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계기로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당 내 '어른'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막대하다. 평소에는 뒤에서 밀어주기도, '비토'를 하기도 하는 광역자치단체장들. 하지만 정작 이들과 한 후보와의 합심이 절실했던 총선에서 기본적인 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인 후보의 주장이다.인 후보를 만난 지자체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총선 당시 한 후보와의 '소통 두절'을 하소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 유령처럼 떠돌던 한 후보와 당내 핵심 인사들의 소통 부재 민낯이 인 후보의 입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이런 당내 분열 상황을 지켜본 인 후보는 당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지난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의 특검과 탄핵 공세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내의 다툼을 멈추고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전당대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 후보가 여당 전체를 위해 '고개를 숙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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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와의 일문일답.-최고위원 출마 계기는?"혁신위원장으로서 제일 힘들었을 때 험지 출마를 제일 먼저 나서주며 도와준 사람이 원 후보다. 이번에는 내가 돕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민주당을 막는 데 뒷짐지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원 후보가 당 대표 적임자라고 본 이유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 대표'이지 BTS와 같은 인기 아이돌이 아니다. 원 후보는 아는 것도 많고 도지사, 장관 등을 두루 지내다 보니 지혜가 많다. 노조와도 싸웠고 현장에도 뛰어들었다. 도덕이 또 중요하다. 대통령과 각을 세울 사람이 아니다. 우리끼리 다투기만 하는 걸로 끝내고 타협을 못 이루면서 민주당과는 어떻게 싸울 수 있겠나.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위대한 나라다. 이제는 '여의도의 기적'을 이뤄내야 한다. 안으로는 열띤 토론을 하되 화합하고 외부로는 민주당의 특검·탄핵을 막아냄과 동시에 민주당에도 손을 내밀어 협치를 이끌어내야 한다."-최근 '문자'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이번에 영남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자체장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선거를 많이 뛰어본 선배로서 도울 일은 없는지 등 총선기간 (한 후보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그렇게 보냈는데 한번도 답신을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국민의힘과 당은 달라도 메시지는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한 후보와 소통하고 싶었지만 부족했고, 의논하고 싶은 마음의 굶주림이 컸다.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자 단체장들이 그제서야 서로 '나도, 나도, 나도'라고 토로했다.대통령은 나라의 수반이고 한 후보는 당의 수반이었는데, 그런 소통이 안 된 건 한 후보의 책임도 크다. 선거는 대통령이 아니라 본인이 이끌지 않았나."-논란은 어떻게 매듭지어야 하나."한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양한 경험을 더 얻고 여물어져야 한다. 오늘이라도 우리 전체를 위해 고개를 숙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때 내가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잘못된 일이다'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하고 서로 예의를 갖춰야 한다. 우리 당에서부터 화합해야 당정 관계도 건강하게 고칠 수 있고, 그래야 더 세게 민주당과도 싸울 수 있다."-나경원 후보와 원 후보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나 후보에게 전화로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초짜라서 경솔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나 후보가 다행히 노련하신 분이라 나에게 '아이고 괜찮아요'라면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나 후보와 원 후보의 거리가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유사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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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연다는데."근본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반이고 반칙이다. 독재와 싸웠다는 당이 독재를 하고 있다. 최근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지할 땐 내 입에서 '독재 타도'라는 1980년대 구호가 나왔다.민주당은 이제 도덕도 사상도 없는, 사유화된 '이재명당'이다. 우리 국민이 피, 땀, 목숨을 걸고 지킨 민주주의와 '한강의 기적'의 나라를 실패한 사회주의로 돌리려는 '수구 진보' 세력이다. 민주당 안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이재명 뒤에 그만 숨고 양심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후보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보수의 제일 중요한 가치는 '민'이다. 정부는 기업의 반칙을 잡고 관리하는 것이지 규제하는 역할을 해선 안 된다. 일자리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만든다. 일자리를 만들어 복리후생을 챙기고 소외 받는 사람을 돕기 위해 조정해가는 것이 정부다. '관'보다 '민'을 앞세운 박정희 대통령의 패러다임으로 우리가 잘 살게 됐다. 정부는 결국 기업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결국 '민'이 똑똑하다. 여기에 보수의 가치가 있다."-총선 패배 이유로 의정 갈등도 언급되는데, 의료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산부인과·소아과·흉부외과·신경외과 등등 소득 적고 위험성은 큰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형사 처벌과 정당하지 않은 의사면허 취소 판결 등은 문제라고 본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정당한 수입을 보장해야 마땅하다. 외상수가를 손 봐야 한다. 40년 간 의사와 간호사의 희생으로 건강보험이 성공했는데, 이젠 그간 손대지 못한 것부터 개혁을 하는 것이 의료개혁의 시작이다."-호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 방법은?"국민의힘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