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 위기 대응방안' 세미나 축사 맡아한국법학교수회·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공동 주최조국,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대법원 판결 앞둬교수회 "적임자라 판단 … 재판 상황 고려 안 해"정작 교수회 회원들은 불만 … "엉터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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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발언하는 조국 전 대표 ⓒ서성진 기자
자녀 입시비리 사건 등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법학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법치주의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조 전 대표가 축사자로 나서는 것이 적합하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12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대표는 오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법학교수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공동 개최하는 '법학과 법치주의의 위기와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한다.이 학술대회 개최 계획안에 따르면, 주관에는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이름을 올렸다. 세미나에서는 '법학의 위기와 제도적 극복 방안', '법학전문대학원의 위기와 제도적 극복 방안' 등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와 토론회가 열린다.법학교수회는 조 전 대표를 부른 이유에 대해 로스쿨 제도 문제점에 대해 학술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주 국회부의장과 정 의원은 각각 로스쿨 제도에 반대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초청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대표는 로스쿨 제도 하에서 교육자 신분이었기에 로스쿨에 대해 논의할 적임자로 봤다는 것이 법학교수회의 설명이다.조 전 대표 측도 참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국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문제는 조 전 대표가 현재 재판을 받는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 2월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조 전 대표가 딸 조민과 아들 조원에게 각각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법무법인 인턴활동증명서 등을 허위 발급·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절인 2017년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의 비위를 확인하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 전 대표는 2심 재판에 불복하고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게다가 이 사건으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되기도 했다. 교수직 파면에 불복해 교원 소청 심사를 청구한 조 전 대표의 최종 징계 수위는 지난 3월 '파면'에서 한 단계 낮아진 '해임'으로 결정됐다.그럼에도 법학교수회는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대에서 해임된 조 전 대표가 학술대회 참석 및 축사 적임자라고 강변했다.법학교수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런 것(재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저희는 로스쿨 제도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전해줄 수 있는 분이기에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홍승기 전 인하대 로스쿨 원장은 통화에서 "당장 동료 교수들도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엉터리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