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 통해 2030 인지도 급상승민선 8기 후반부 2년 대선으로 가는 발판을 다지는 시기오 시장 "일상의 변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
-
- ▲ 손목닥터9988 행사에 참여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일상생활의 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늘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조그맣고 소소해보이는 변화가 청계천의 변화보다 더 가치있습니다. 손목닥터9988을 100만명이 활용합니다. 이런 건강도시, 정원도시 정책 하나하나가 청계천만 못할까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참여자 100만명을 돌파한 '밀리언셀러' 정책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이나 버스전용차로 개편 같은 물리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추진한 사업이다. 2년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청계천은 47년 만인 2005년 복원됐다. 청계천은 개장 2년 만에 방문객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이끌어냈다.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성공 사례가 됐고 이는 버스중앙차로 도입 정책과 함께 서울시장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때문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 시장을 향해 '청계천 복원 사업과 같은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정책, 치열한 찬반 논쟁을 일으키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오 시장은 이번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정책을 펴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신 그는 때를 기다리면서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이달부터 민선 8기 오 시장 임기의 후반부 2년이 시작된다. 반환점을 돌아 대선으로 가는 발판을 다지는 시기다. 사실 '오세훈표 정책'의 성과는 적지 않다. 몇몇 중점 사업들은 '100만' 기록을 달성해 '정책 밀리언셀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만에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었고, '손목닥터9988'은 참여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는 300만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서울야외도서관에는 8주 만에 100만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특히 손목닥터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을 가장 잘 이용 중인 2030에게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보수 진영 대권 후보로서 젊은 세대의 감성과 소통 코드를 잘 알고 접근해야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면서 "일상의 변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서울시장하라고 뽑아 놨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