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스 판 마넨 '캄머발레' 亞 초연, 차진엽 신작 '백조의 잠수' 무대에
  •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포스터.ⓒ세종문화회관
    국내 최초의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8월 23~25일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더블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을 통해 생동하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냈다. 올해 재미(在美) 안무가 주재만, 현대발레의 살아있는 전설 한스 판 마넨, 안무가 차진엽의 작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 초연할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영감을 받았다. 엇갈린 두 커플의 뒤죽박죽 뒤엉킨 이야기가 중심인 원작과 달리 주재만 안무가는 요정 '퍽'의 시점에서 보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재해석했다. 슈만 등 클래식 음악과 필립 다니엘이 작품을 위해 새롭게 작곡한 음악이 어우러진다.

    주재만은 "이번 공연은 '한여름 밤의 꿈'이 가진 다양한 사랑의 감정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여러 가지 꿈을 보여준다. 깊은 상상력과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안무로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창단 공연에는 김소혜·김희현·남윤승·박효선·원진호 등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를 비롯해 해외 객원 무용수 이승용(슬로바키아 국립발레단)과 프로젝트 무용수 김다운·김여진·시후아이·이근희·이정후 등 30여 명의 무용수가 함께한다.
  • ▲ 더블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더블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이어 '현대 무용계의 몬드리안'으로 불리는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Kammerballett)'와 새로운 몸의 언어를 만들어나가는 안무가 차진엽의 신작 '백조의 잠수'가 더블 빌로 10월 9~12일 세종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발레단의 첫 라이선스 작품 '캄머발레'는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아시아 초연한다. 제목으로 대형 클래식 발레와 구별되는 친밀하고 실험적인 공연의 본질에 집중하는 '체임버 발레(Chamber·(독일어)Kammer)'를 사용했다.

    정제된 단순함과 명료한 형식, 선명한 색의 의상 등 한스 판 마넨 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카라예프, 스카를라티 소나타 등 피아노 선율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음악과 무용수 각각의 개성과 감정이 담긴 동작으로 구성된 안무, 후반부의 솔로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공연에는 발레리나 김지영이 총 5회 중 3회 특별출연한다. 김지영은 2007년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DNB) 활동 당시 '캄머발레'로 무대에 선 바 있다. 또, 서울시발레단은 공연을 위해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연주 음원을 특별 제작한다.

    차진엽의 '백조의 잠수'는 생명의 춤이 시작되는 태고의 무대로 '물'에 집중한다. 음악 용어인 'ritardando(점점 느리게)'의 'ritard-'와 'decrescendo(점점 작게)'의 '-scendo'를 결합해 '리타데센도(Ritardscendo)'라는 합성어를 만든 차진엽은 느림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가치를 표현할 예정이다.

    '한여름 밤의 꿈'과 더블 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은 오는 9일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