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항의하는 與 패싱하고 본회의장 향해與 "대정부질문 기간 정쟁법안 상정, 전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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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식(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 앞에서 '채해병 특검법’ 상정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중립의무를 준수하라"며 항의했지만 '패싱'당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해병순직특검법을 상정하기로 한 데 대해 "의회주의를 무시하는 편파운영"이라고 반발했다.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국회의장 중립의무 준수하라", "의회망각 국회망각 편파운영 즉각중지" 등 구호를 외치며 우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여야는 관례상 대정부질문 기간에는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해 처리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우 의장이 대정부질문 첫날인 이날 본회의에 특검법을 상정하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관례를 깼다고 반발하고 있다.정성국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의장실 앞에서 "22대 국회가 되고 나서 모든 관례가 깨지고 국회 협치는 사라지고 있다"며 우 의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원 구성을 마친 뒤 여야 합의로 정해진 첫 일정이 대정부질문인 것을 강조하면서 "대정부질문이 잡혀있는 날에 단 한 번도 국회의장이 제1당 요구에 의해 긴급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 예가 전혀 없다"고 개탄했다.그러나 우 의장은 국민의힘의 항의를 뒤로 하고 본회의장으로 향했다.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정부질문 기간 중 정쟁 법안을 처리한 전례는 없다"며 "민주당이 여야 관계로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고 말했다.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채상병특검법 관련해 철회해 달라고 국회의장께 강력하게 요청했고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날짜를 미뤄서 여야 관계를 복원하고 처리 관계에 대해 차후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정도의 입장을 보였다"면서 "미뤄 달라고 했지만 관철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맞대응 전략으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안건 상정이 강행될 경우 무제한토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