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선, 대선, 총선 승리하겠다"원희룡 "이재명과 싸울 것…대통령에 쓴소리"나경원 "이재명·물가·북핵 잡겠다"윤상현 "창조적 파괴로 대혁신 이뤄야"
-
- ▲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 2일 한 자리에 모여 각각 당 대표로서의 비전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외연 확장'을 강조한 반면, 나 후보는 선결 과제로 '보수의 재건'을 내세웠다. 원 후보는 '민생 회복'을, 윤 후보는 당의 '대혁신'을 강조했다.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각각 5분간 자신의 정견을 발표했다.한 후보는 "당을 변화시켜 반드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2026년 6월 지방선거, 2027년 3월 대통령선거, 202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 외연 확장, 지역정치 시스템 혁신과 원외 정치인 후원금 제도 신설, 여의도연구원 재편, 정책 초안자에 대한 정책 호명제 실시, 당 내 성과 관리 체계 도입 등 방안을 제시했다. 또 AI(인공지능)·반도체 부문 적극 투자 및 지원, 규제 혁파, 저출산 및 지방소멸문제 해결, 출산가정 전폭 지원, 안보 정당 강화 등을 통해 유능한 정당을 실현시키겠다고 했다.원 후보는 '당 운영 100일 계획'을 발표했다. 민생 해결을 위해서는 당의 금리 문제 논의 주도, 민생경제 비상회의 매월 개최, 계층·채무원인·유형별 맞춤형 금리 지원 대책, 유통구조 개선과 가격안정기금 등을 통한 생활물가 안정 등을 제시했다.원 후보는 또한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기 위한 이른바 '쓴소리팀'인 '레드팀' 구성을 약속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들과 언론, 외부 전문가, 각계각층의 민심을 날 것 그대로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참여시켜 레드팀을 만들겠다"며 "그 내용을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토론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했다.연임 도전을 시사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도 "사법 리스크 피하는 야당 대표, 제가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당 혁신 방안으로는 당 사무총장에 원외인사를 임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원외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
- ▲ 윤상현(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성진 기자
나 후보는 "강인한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수도권 5선' 국회의원의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나 후보는 "외부에 의존하는 습관도 버리고 보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보수개혁의 시작"이라며 "뿌리가 없으면 개혁도 없고 변화도 없다"고 역설했다.나 후보는 대한민국의 3대 위협으로 이재명 전 대표, 물가, 북핵을 지목했다. 그는 "헌정질서 파괴, 법치 유린, 의회독재, 이재명 세 글자로 집약되는 이 시대 최악의 퇴행"이라며 "이재명을 잡겠다"고 했다. 또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면서 외국인근로자 최저임금 구분적용 논의, 유통폭리 및 독과점 해결, 수입 다변화와 대외여건 리스크 완화 등을 통한 한국 경제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이번 선거에서 '핵무장론'을 제시한 나 후보는 "북핵을 제압하겠다"며 "한미 협력, 평화 수호, 즉각 실천 등 3원칙 핵무장으로 평화와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했다.그러면서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모두 겨냥한 듯 "당 대표는 학습과 경험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각 세우는 당 대표, 대통령에 빚 갚아야 하는 당 대표, 둘 다 안 된다. 갈등과 종속, 모두 위험하다"고 역설했다.윤 후보는 당 내 주류 기득권을 정조준했다. 그는 "우리는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며 "창조적인 파괴, 전면적인 대혁신에 나서야 한다.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험지 5선'의 경력을 강조한 윤 후보는 가치정당, 민생정당, 혁신정당 만들기를 '보수혁명'으로 명명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우파 이념에 투철한 가치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을 혁파하겠다"고 다짐했다.또 민생정당과 혁신정당 구현을 위해서는 "당원이 진짜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앙당 사무국 혁파, 국민의힘 광주 제2당사, 당원소환제, 당원신문고, 지역당 설치, 원외 사무총장 임명, 시·도당 아카데미 상설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윤 후보는 탈당과 복당 이력을 반성한다면서도 "언제나 이겨서 돌아왔다"며 "이기는 정당은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궤멸적 참해에 분노하고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총선 참패에 대한) 여러분의 분노를 에너지로 승화시켜 당찬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했다.정견 발표를 마친 네 후보는 장외에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 후보는 자신을 향한 '배신자' 공세 등에 대해 "힘 합쳐서 거대 야당 폭주에 맞서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제가 참겠다"고 했다. 또 조건부로 수용 의사를 밝힌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해서도 경쟁 주자들의 '철회' 요구가 나오자 "민주당이 내는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 어떤 대응 방안이 있는지, 9명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건지 방안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원 후보는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멀어진 관계를 부각했다. 원 후보는 "70일 총선 기간, 대통령과의 소통 부재, 쌓여 있는 문제에 대해선 오해라면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의 해병순직특검법 수용 의사에 대해서도 "경험과 전략 부재"라고 지적했다.윤 후보는 원내 당 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이재명과의 싸움에서 진 분, 총선 과정에서 책임 있는 분"이라며 "당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