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정근 소환 조사했지만 조서 작성 안 돼"검찰 "李 취업 관련 업무방해 사건 조사 중"
  • ▲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면담하고도 조서를 작성하지 않은 이유를 소명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1일 정치자금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대표에 대한 22차 공판 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송 대표 측이 '조서 없는 면담'의 불법성을 주장하는 만큼 조서가 작성되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2022년 10월11일 이 전 부총장 측으로부터 핵심 증거인 녹취 파일이 담긴 휴대전화를 제출받았고 선별 절차를 거쳐 같은 달 20일 이 전 부총장에게 반환했다"며 "이들 증거를 토대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범죄 인지서가 작성된 시점은 약 3개월 후인 2023년 1월19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간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꽤 많이 했지만 조서가 작성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그 3개월간 이 전 부총장이 당사자인 다른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며 "이 전 부총장의 취업과 관련한 업무방해 사건으로 이 전 부총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녹음파일을 듣는 등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언급한 다른 사건은 이 전 부총장이 2020년 CJ 자회사 '한국복합물류'의 상근 고문으로 취업하는 과정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25일에도 한국복합물류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되기 위해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현역 국회의원 20명 등에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먹사연을 통해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