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경찰 압수수색 현장 입회아리셀 "책임 회피 의도 전혀 없어…피해 보상 잘하려고 선임"
  • ▲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지난 27일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뉴시스
    ▲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지난 27일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뉴시스
    화재 사고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이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아리셀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향후 수사에 대응하며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리셀 측은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단지 보상을 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7일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유가족분들에 대한 보상에 집중하려고 수사 과정 일체를 법률대리인에게 맡기기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와 박 본부장은 화재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처음으로 유가족 일부를 만나 사죄했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는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장례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책이나 조치를 취해도, 백번 천번을 사죄 드려도 여러분(유가족)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을 안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고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부자는 유족들이 허락하는 선에서 대기실을 찾아 사죄하고 보상안에 대해 성실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아리셀 측 김앤장 변호사들은 아리셀과 박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합동 압수수색 현장에도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후 아리셀에 대한 수사 과정 전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현장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 1명(여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