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6~27일 180여개 오물풍선 살포…사흘 연속 투하軍, 지난 9일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가동 중지 중합참 "北에 '자숙기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 중지"
  • ▲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수집한 북한발 오물풍선 약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사진은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통일부는 북한이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하려는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수집한 북한발 오물풍선 약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사진은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통일부는 북한이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하려는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군 당국은 북한이 '7차 오물 풍선 테러'를 감행한 27일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겠다며 북한이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사흘 연속으로 오물 풍선을 살포했는데 대북 확성기 발송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실장은 "오늘은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실시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계속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서 확성기 방송을 그동안 중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북한 측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18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만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전날 밤 남쪽으로 살포한 오물 풍선은 180여 개 가운데 70여 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

    합참은 문자 공지를 통해 "대다수는 일정한 모양 및 크기로 세단한 낮은 품질의  종이조각이다.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었다"면서 "적재물이 약 10kg이라서 풍선 급강하시 위험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했다.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테러가 이어지던 지난 9일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4일 밤부터 26일 밤까지 사흘 연속으로 오물 풍선을 살포했음에도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