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잡아라' 당권주자들, 초선의원 공부모임 참석러닝메이트 확보에도 주력…특검법엔 韓 vs 元·羅·尹
  • ▲ (왼쪽부터)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 당권주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했다.ⓒ서성진 기자
    ▲ (왼쪽부터)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 당권주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권 후보 네 명 전원은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당 안팎으로 접촉면을 늘리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당권주자 네 명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 당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공부모임은 초선의원 대표를 맡은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이 주도하는 것으로, 이날 토론회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이 중단되나'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44명으로 당 의석수의 40% 이상 비율을 차지한다.

    이 자리에서는 후보 간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2년 동안 법무부는 무엇을 했고 사법부는 무엇을 했는가, 이 점을 정확히 짚고 출발해야 지난 2년 동안 지지층이 실망하고 무도한 지도부들이 패착하고 있는 정치적 술수를 막아낼 수 있다고 본다"라며 법무부 장관 출신인 한 전 위원장을 사실상 겨냥했다.

    헌법 84조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한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국민 중 73%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판은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뜻과 같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초선 의원 하면 늘 개혁의 상징이고 소신의 상징이 돼야 한다"라며 초선 의원들을 격려하고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5선 경험을 내세우며 초선 의원들을 향해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보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 네 명은 이어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도 나란히 참석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정치 시작했고, 국민의힘에서 끝마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심을 부각했고, 원 전 장관은 "경제는 국민의힘이 잘한다, 한나라당이 잘한다는 전통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여기에 국정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 걸려 있다"며 정권의 성공을 강조했다.

    이들 주자는 러닝메이트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한 전 위원장은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내세웠고,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인요한 의원을 직접 찾아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인 의원은 오는 25일까지 고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과 나 의원은 아직 러닝메이트를 내세우지 않은 상황이다. '친윤'으로 꼽히는 김민전 의원이 이날 수석대변인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해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되지만, 나경원·원희룡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후보 쪽으로 갈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당권주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해병순직특검법 수정 발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우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 살리고 지키는 길"이라며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하며 강공을 퍼부었다. 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 여론상 단순히 채상병특검법 (찬성이) 높다는 이유로 끌려간다면 정쟁용 특검 이슈로 가는 것"이라며 "그런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나이브(순진)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기에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할 수 없다고 했다"라며 "조국혁신당이 국민적 불신을 이유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도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