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FSD 테스트 승인…항저우시도 승인 가능성바이두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지도 소프트웨어도 받을 예정방대한 데이터 통해 정확한 FSD 구축 및 자율주행 개발도 진전
  •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 뉴시스. ⓒ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 뉴시스.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테스트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3% 오른 187.4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5월21일 186.60달러 이후 약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5978억달러 수준으로 불었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FSD시스템을 도로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초기 테스트의 경우 테슬라 직원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현지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출시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FSD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 10대를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차량과 도시가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은 중국 항저우시도 테슬라의 FSD테스트를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승인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에서 FSD보다 낮은 단계의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기본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미국에서 판매 중인 FSD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규제 탓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4월2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내 FSD 출시 가능성이 대두됐다.

    10일에는 테슬라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지도 소프트웨어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모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은 일반도로 운행에 앞서 지도 제작 관련 자격을 얻어야 하고, 외국기업의 경우 허가받은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FSD와 같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중국에서 점점 더 보편화하고 있으며 샤오펑, 샤오미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이를 판매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에서 FSD의 승인과 사용은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 확보를 통해 더욱 정확하고 강력한 FSD를 만들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향한 FSD 개발에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낮은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부진한 중국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자동차기술협회(SAE)에 따르면 자동차의 자율주행 단계는 총 6단계(레벨 0~5)로 나뉜다. 테슬라 FSD의 경우 명칭은 '완전자율주행'이지만, 실제로는 자율주행 2~3단계에 해당해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