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레칸더 CEO, 테슬라를 '희대의 분식회계로 파산'한 엔론에 비유캐시 우드, 15배 '급등' 예상…댄 아이브스도 1조 달러 전망 등 랠리 기대감도
  •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 뉴시스. ⓒ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 뉴시스. ⓒ뉴시스
    오랫동안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로 활동해 온 '청정에너지 전환'의 CEO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페르 레칸더는 14일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의 모닝 브리핑에 출연, 테슬라를 '제2의 엔론'에 비유하며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칸더 CEO는 "내 생각에는 테슬라는 미국증시 역사상 최악의 버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업체의 약진으로 테슬라가 더 이상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점과 실적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15달러"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테슬라가 제2의 '엔론'이라고 봤다.

    엔론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로, 뉴욕증시 상장기업이었다. 미국의 7대 기업 중 하나였고, 미국의 유명 경제지 포천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엔론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

    당시 엔론은 성공적인 계약을 체결하면 보상받는 체계였다. 이후 어떻게 운영되건 해당 경영진의 평가나 보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스킬링 엔론 사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주가를 높여놓은 뒤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액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사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엔론은 생겨난 부채를 유령 자회사를 세워 넘기는 방식으로 재무상태를 조작했다.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난 엔론은 희대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2001년 파산했다. 레칸더는 테슬라를 그런 엔론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레칸더 CEO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임금안이 재통과하자 향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임금안 재통과 직후 대표적인 테슬라 팬인 웨드부시증권의 테슬라 담당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 테슬라의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는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178달러 수준이지만, 머스크 임금안과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향후 15배 정도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모델Y는 지난해 전세계 신차 판매등록 기준 122만3000대를 기록하면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전기자동차가 전세계 최다 판매 차량이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해당 집계에는 지난해 151개국에서 판매된 신규 승용차 및 경트럭 등을 포함한다. 일본 브랜드가 판매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아반떼가 각각 15위, 1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