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판매, 전년比 2.9% 하락…소비위축 영향수출도 누계, 31% 증가했지만 '관세 폭탄'에 4~5월 감소
  • ▲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BYD 자동차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BYD 자동차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이 연초부터 경제 회복을 위한 자동차 등 소비재 내수 진작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자동차 국내 판매량 상승세가 최근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기차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을 크게 늘렸고 수출도 증가했지만,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4일 발표한 월간 자동차 판매량 통계에서 5월 중국 국내에서 193만6000대가 팔려 전년동월대비 2.9% 줄었다는 집계치를 공개했다.

    올해 5월 중국 국내 승용차·상용차 판매는 모두 하향세를 보였다. 이 중 승용차는 167만8000대 판매돼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했다. 전통 내연기관 승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총 86만3000대로 전년동월보다 28만대(24.5%) 줄었다.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만9000대로 9% 감소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918만7000대로, 전년동기대비 3.7% 많은 것을 고려하면 판매 추이가 최근 들어 꺾였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든 반면, 올해 5월 수출은 총 48만1000대로 전년동월대비 23.9% 늘었고, 이 중 승용차는 총 39만7000대로 전년대비 22.1% 증가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 총량은 230만8000대(승용차 193만7000대, 상용차 37만2000대)로 전년동기보다 31.3% 증가(승용차 +32%, 상용차 +27.9%)했다.

    올해 5개월 동안 전통 내연기관차 수출량은 178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37.5% 늘었고,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51만9000대로 13.7% 증가했다.

    다만 최근 미국,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 대상이 된 신에너지차 수출은 4월(전년대비 -8.6%)과 5월(전년대비 -13.3%) 모두 줄었다.

    CAAM은 "재정부가 구형 자동차 폐차·갱신 특별자금을 하달했고, 이미 30곳 이상의 성(省)과 시(市)가 지방 보조금 정책을 내놨으며 국무원은 지역별 신에너지차 구매 제한을 점진적으로 취소해 신에너지차 통행 등 지원 정책을 이행하라고 했다"면서 "자동차시장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다만 CAAM은 "자동차시장 내수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다 국제무역 보호주의 상황이 여전히 준엄해 자동차업계의 전반적 운영이 비교적 큰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효과적인 정책을 취해 업계의 안정적 발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낙관'을 앞세운 CAAM과 달리 차이신은 "현재 국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했다"며 국제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평가를 인용했다.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 사이에 다층적 불안이 있다며 실업과 소득 불안정,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부양 부담 증가 등이 소비 기대감을 분명히 위축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