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예정 가운데 지도체제 두고 갑론을박"승계형 당 안정" vs "기존 지도체제 유지"與 당헌당규특위서 논의 거쳐 지체제 확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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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25일보다 앞당겨 열기로 결정한 가운데 단일 지도체제와 승계형 지도체제 등 대표직 선출 방식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민의힘은 전대를 앞두고 '원톱' 체제인 단일 지도부를 꾸려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지도부 공백 상황 발생 시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승계형 지도체제 채택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단일 지도체제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여러 의견 중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황 위원장은 "(선거 패배 이후) 대표가 여섯, 사무총장은 7~8번 바뀌었다. 그러면 선거 준비를 못 한다"며 "선거를 준비하고 승리하는 것이 당의 최대 목표지만 당 체제·목표가 안 맞아 당의 안정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앞서 황 위원장은 당 대표 궐위로 비대위 체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이어 받아 내부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로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최근 당권 주자로 떠오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승계형 지도체제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황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전제로 "그분이 만약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나는 사임해야겠다' 한다면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하지만 후계자가 있다면 당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위원장이 거론한 승계형 지도체제가 한 전 위원장의 견제 목적이라는 예측을 일축한 것이다.당 내부에서는 승계형 지도체제 대신 기존의 단일지도체제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봉숭아 학당이 될 수 있다', '비윤계 당대표 견제용이냐' 등의 목소리가 나오며 승계형 단일지도체제 도입은 강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아울러 새 지도체제 도입이 당 운영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22대 국회 개원 후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와중에 기존의 단일 지도부를 꾸려야 당 안팎의 현안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도부 체제를 두고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다양한 정치 현안을 대응하기에는 기존(단일지도체제) 방식이 익숙하지 않겠나"라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설 경우 지도부도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지도체제를 두고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자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결론을 따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11일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룰, 지도체제와 관련한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논의를 위해 추후 일자를 정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다만 특위 내부에서 승계형 지도체제보다 단일 지도체제 유지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며 지도부 구성을 두고 현행 유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