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PI 3.5% 상승 … 석 달째 예상 상회
  •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또 다시 웃돌며 3%대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이 세달째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미국 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3.2%)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3.4%)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전월(3.8%)과 같은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3.7%)를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Fed가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두차례 이하 인하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6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3%까지 떨어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유지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까지도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