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욱, 구미동통장협의회서 주민 탓 논란"SRT 노선계획 때 주민들 오리역 정차 요구 안해"
  •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분당을)이 경기 성남 오리역 SRT(수서고속철도) 신설이 되지 않는 것을 두고 성남 주민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총선 공약 미이행의 책임을 다름 아닌 주민들에 돌렸다는 비판과 함께, 지역 발전의 최일선에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표를 달라며 총선에 나온 건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통장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오리역 SRT 설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왜 이 문제가 꼬였냐 그러면 과거에 SRT 노선을 그릴 때 우리가 오리역에 정차를 해달라는 요구를 안 했다. 우리 성남이 안 했다"면서 "주민들도 아무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국토교통부도 난감해 했다"면서 "이 스토리가 나올 때 왜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달리고 나서 얘기하냐 이러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들도, 좀 주민들도 그때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좀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오리역 SRT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김 의원과 정춘숙 민주당 의원(경기 용인병)은 당시 SRT 오리동천역(가칭) 신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SRT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22년에는 경제성이 없다는 타당정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성남시가 진행한 SRT 오리동천역 신설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2였다. 통상 B/C가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오리동천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번 말로만 'SRT 역사를 신설하겠다'고 큰소리 치는 정치인들과 달리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며 "SRT 노선 복복선화를 통한 SRT 오리동천역 신설 방안은 오직 김병욱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언행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4년간 지지부진했던 공약을 재탕하면서, 공약 이행 실패 원인을 주민들에 돌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장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던 한 성남시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발언을 보면서 너무 실망하고 화가 났다"며 "김병욱 의원은 SRT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지도 않은 지역 사업을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경축'이라는 현수막을 걸기도 해 지역에서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 측은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현재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