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욱, 구미동통장협의회서 주민 탓 논란"SRT 노선계획 때 주민들 오리역 정차 요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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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분당을)이 경기 성남 오리역 SRT(수서고속철도) 신설이 되지 않는 것을 두고 성남 주민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총선 공약 미이행의 책임을 다름 아닌 주민들에 돌렸다는 비판과 함께, 지역 발전의 최일선에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표를 달라며 총선에 나온 건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3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통장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오리역 SRT 설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우리가 왜 이 문제가 꼬였냐 그러면 과거에 SRT 노선을 그릴 때 우리가 오리역에 정차를 해달라는 요구를 안 했다. 우리 성남이 안 했다"면서 "주민들도 아무도 안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래서 국토교통부도 난감해 했다"면서 "이 스토리가 나올 때 왜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달리고 나서 얘기하냐 이러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들도, 좀 주민들도 그때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좀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오리역 SRT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김 의원과 정춘숙 민주당 의원(경기 용인병)은 당시 SRT 오리동천역(가칭) 신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SRT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2022년에는 경제성이 없다는 타당정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성남시가 진행한 SRT 오리동천역 신설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2였다. 통상 B/C가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오리동천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번 말로만 'SRT 역사를 신설하겠다'고 큰소리 치는 정치인들과 달리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며 "SRT 노선 복복선화를 통한 SRT 오리동천역 신설 방안은 오직 김병욱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러한 언행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4년간 지지부진했던 공약을 재탕하면서, 공약 이행 실패 원인을 주민들에 돌렸다는 비판이 나온다.통장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던 한 성남시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발언을 보면서 너무 실망하고 화가 났다"며 "김병욱 의원은 SRT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지도 않은 지역 사업을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경축'이라는 현수막을 걸기도 해 지역에서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 측은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김 의원은 현재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