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양부남·공영운 등 '부동산 논란' 민주당 "개인 문제"라며 선 긋기정치권 "민주당, 후보 검증 안 한 것"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겸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겸 대표. ⓒ이종현 기자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의 연이은 부동산 논란에 대해 "개인 문제"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친명계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된 후보들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자 "개인적인 문제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며 "개인적 문제라 당 차원에서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편법 대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그걸 쥐고 있다"며 "선거를 불과 8~9일 남겨두고 그런 극단적 결정을 하면 후보 당사자도 그렇지만 선거 국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에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당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된 딸의 11억 원 대출 내역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출 당시 별다른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던 딸이 사업자대출을 받아 '불법 대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출금은 양 후보가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31억2000만 원에 매입할 때 쓰였는데, 선관위에 신고된 해당 아파트 가격은 21억5600만 원이어서 재산신고 축소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럼에도 양 후보가 공천권을 쥐게 된 것은 민주당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딸의 11억 대출 내역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았거나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앞서 친명계인 양 후보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수박' 등의 비하 발언을 했다가 당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지만 후보자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징계를 받더라도 친명계면 적격이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른바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후보(공주 서구을)를 향해서도 '부실 검증'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배우자는 2019년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부지 내 지하 1층·지상 3층 단독주택을 별다른 소득이 없던 20대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해당 주택은 개발 호재로 인근 주택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30억 원을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부남 후보는 증여 당시 소득이 없는 두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줘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양부남 후보는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남동 주택은 20년 전인 2004년 서울 발령 시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2020년 6월 확정된 만큼 재개발 호재를 노렸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으로부터도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는 2021년 군 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 실거래가 30억 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논란이 되자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공 후보는 이 대표가 영입한 인재로 경기 화성을에 전략공천됐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검증을 부실하게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측근 꽂아 넣기에 혈안이 돼서 검증이고 나발이고 무조건 다 (공천)해라 이런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조심판특별위원회는 이날 양문석 후보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지호 특위 위원장은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양 후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