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12일 앞두고 이종섭 리스크 마침표여권 내 "대통령도 전향적 타결 이뤄내야" 요구도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 앞에서 열린 최기식 의왕과천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의왕=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 앞에서 열린 최기식 의왕과천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의왕=서성진 기자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 견인에 걸림돌이 되고 있던 악재를 털어내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의대 정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당내에서는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 공백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초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다 떨어진 것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부적절한 발언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의정 갈등이 주요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에 대해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궁극적으로 2000명으로 가더라도 그 2000명에 도달하는 것을 조금 미룰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민심이 차가워진 가장 핵심이 이 부분"이라며 "대통령실과 우리 당도 전향적인 모습으로 의료 인력과 타결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열세 원인과 총선 분위기 반전 카드 모두 '용산'에 달렸다고 지목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있어서 당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다"며 "총선 시기에서만큼은 대안을 내놓고 끌고 갔어야 하는데 대통령실이 어떻게 할까봐 기다리다 지지율이 빠지고 '바닥 밑에 지하실'까지 겪는 상황이 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무엇을 해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용산"이라며 "지금은 우리처럼 민심의 소리를 현장에서 매일 듣는 사람들의 생각이 정국 운영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에서 국민의힘이 중재자를 넘어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같은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든 안철수 의원이든 타협 관련 전권을 부여해서 대통령을 대신해 타협안을 도출하면 어떨지 생각한다"며 여당이 나서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