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지지율 밀리자 '단일화' 거론국힘 "단일화 방안 가능성 열고 대화 준비 끝"단일화에 개혁신당 "염치 있다면 제안하겠나"이준석 "정권심판론 여론 높아…표 잠식 의도"
  • ▲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보수 진영의 단일화 경선을 거론하자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양 후보 개인의 단일화 의사인지, 개혁신당 후보들이 출마한 모든 지역구를 놓고 단일화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인지 잘 읽히지는 않는다"면서도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 다른 후보들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 열어 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단일화가 거론되는 이유는 국민의힘·개혁신당·더불어민주당 3자 구도가 형성되자 범보수 정당이 표 분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경기신문 의뢰, 경기 용인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 유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 따르면 이상식 민주당 후보 48.2%,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40.5%,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3.1%로 집계됐다.

    용인갑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 지지율을 합산한 것 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단일화 경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개혁신당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으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는 이득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언급 자체가 정권심판 여론이 높은 선거 상황에서 개혁신당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은 정권심판 기치를 내거는 상황인데 국민의힘은 지난 2년간 대통령을 결사옹위했다. (개혁신당과) 결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염치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할 수 있겠나"라며 "내부에서 얘기해 보면 이 문제는 사실 개혁신당 후보들의 표를 오히려 잠식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