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대파 875원 보도는 민주당發 선전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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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26일 <윤 대통령 대파 875원 보도는 민주당발 선전선동 보도>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양재동 하나로마트점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금사과' 이어 '가공'도 비싸네‥"특단 조치">라는 보도를 했음에도 이틀 후인 20일 <민생점검 날 대폭 할인?‥때아닌 '대파 논쟁'>이라는 추가 리포트를 냈다"며 "이 리포트는 '대파 한 단이 875원'이라는 멘트를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19~20일 민주당·오마이뉴스·한겨레·JTBC(유튜브)가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만 하고 있다"> <'875원 짜리 파 한 단'은 어디에.."윤 대통령, 세상 물정 몰라"> <875원 '맞춤형' 대파 손에 쥐고...윤 대통령 "합리적"> <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 윤 대통령 물가점검 날 '대파 한 단 875원' 할인 논란> 등의 성명과 기사로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것을 거론한 MBC노조는 "결국 민주당이 포문을 열고 좌파언론이 신랄하게 비판한 것을 MBC가 받아 리포트하면서 '사회적 어젠다'로 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당시 윤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으로부터 명백하게 대파의 가격 대(2550~3900원)를 들어 알고 있었고, 뉴스데스크 리포트에도 대통령이 '근데 여기 지금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그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에요'라고 발언하는 대목이 나온다"며 "그런데 뉴스데스크가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인식을 매도하는 주제로 리포트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민주당과 일부 좌파 온라인 매체, 유튜브에서만 정치선전용으로 나오던 기사를 공영방송이 대통령실의 공식 반론 없이 보도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는 공영방송 MBC가 민주당을 위한 '정치적 스피커'가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가 "원래 가격은 1700원 정도 해야 되는데, 저희가 875원에 했다"고 설명하자, 윤 대통령이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각각 "원래는 2550원" "한참 비쌀 때에는 3900원까지"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시장을 많이 봐봐서 대파 875원이면 그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데스크는 '원래는 2550원이고, 한참 비쌀 때에는 3900원까지 갔었다'는 강 회장과 송 장관의 답변은 소개하지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 20일 자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는 대통령의 발언을 '화제의 발언'이라고 소개하고, '대통령이 고물가로 고통받는 민생현장을 냉철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리에서 대신 정부 행정 성과만 설명들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하는 등,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만 반영했다"며 "공정한 보도로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26일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하나로마트는 타 유통사에 비해 자체 할인율이 높고 기본적인 국산 식자재에 할인을 집중했기 때문에 필수 식자재인 대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며 "하나로마트(양재점)가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주요 지점의 대파 가격은 상품(上品) 1kg 기준으로 875원~966원 선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 서비스 3월 22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