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지난달 공천장 쥐었는데… 2주 천하 쓸까막말 논란 張, 거듭된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공관위 "공천 취소 가능성 등 들여다보고 있다"
  •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성진 기자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을 확정지은 일부 후보자의 과거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공천 취소'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지만, 부산 수영 공천을 확정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부적절한 SNS 글이 줄소환되면서 엄중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사안의 무거움을 고려해 공천 취소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발언 내용과, 발언에 대한 후보의 사과발언 같은 입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공천 취소 가능성과 관련 "그것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언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공천 취소' 위기가 불거지자 이날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을 돌연 취소한 뒤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10여 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의 제 글들이 참으로 부끄럽고, 국민 여러분 앞에 서기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 전 최고위원의 거친 발언이 담긴 게시글이 줄소환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2년에는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썼다.

    2013년에는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고 적었고, 기독교 단체 후원활동에 후원을 독려하는 글에는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계속해서 새로운 논란성 발언이 쏟아지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설사 그런 마음이 있어도 남들 눈치를 보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그런 이야기를 감히 못할 텐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그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용감무쌍한 것인지, 무모한 것인지,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인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장예찬 후보의 행태가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다. 스스로 결단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