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주한미군 철수에 공감하는건가"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미종북 논란'이 불거진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에게 비례대표 순번 1번을 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그분의 정책을 민주당이 공감하고 밀어주겠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전 운영위원은 반미단체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다.

    한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반미·종북,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지, 이것을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건지 궁금하다"며 "한미연합사 폐지나 주한미군 철수에 공감하는 건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분을 제1당이 비례 1번으로 신원 보증해서 국민에게 1번 메뉴로 드리는 것"이라며 "그분의 정책을 민주당이 공감하고 밀어 주겠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그 점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내 생각을) 먼저 말한다"며 "한미연합사는 유지돼야 하고, 한미연합훈련은 지금 같은 안보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게 된 몇 가지 장면 중 (이승만 정부의) 토지개혁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대단히 중요한 발전의 근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데 민주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주한미군 철수 같은, 방위체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분을 비례 1번으로 제시하지 않았나. 그러면 그게 민주당의 공약이지, 다른 사람의 공약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겠냐"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사실상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사 폐지를 허락해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고 했다.

    또 "그분(전 운영위원) 말고도 많지 않나. 울산 등등에서 선거 연합해서 지역구를 내주겠다는 분들도 다 그런 사람 아닌가"라며 "그분 한 분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전 운영위원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며 자진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