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새로운미래, 현역 4명 확보에 그쳐현역 6명 녹생정의당 보다 많아야 '5번' 배정현역 추가 확보 실패시 추첨 통해 6번 결정
  • ▲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 ⓒ이종현 기자, 뉴시스
    ▲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 ⓒ이종현 기자, 뉴시스
    국회의원 총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기호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위 순번을 확보할수록 득표가 유리한 만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신생 정당은 윗순번을 받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합·국민의미래, 각각 3·4번 노려

    11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 정당 기호는 현역 의원이 많은 정당 순으로 결정된다. 기준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이다.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일 경우 최근 실시된 비례대표 선거에서 얻은 득표수 순으로, 최근 선거 득표수가 없는 신생 정당의 경우 당 대표나 대리인의 추첨으로 기호가 결정된다.

    현재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면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번과 2번을 차지하게 된다. 뒤이어 6석을 가진 녹색정의당이 기호 3번을 받게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예정이어서 3번이 비례때표 선거 투표용지 맨 위칸을 차지하지만, 두 정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가 현역 의원 6명 이상을 확보한다면 녹색정의당을 밀어낼 수 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인 '4번'을 차지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현역 의원을 국민의미래에 파견할 전망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두 번째 칸에 투표해 달라"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민주당 보다는 적게, 녹색정의당 보다는 많은 의원들이 당적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당적 변경을 위해) 곧 연락 드리려고 한다"며 "저희들은 다른 제3당의 의원 숫자,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을 보유한 제3당 의원 숫자를 고려해서 현역 의원 숫자를 결정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호 5번 OOOO' 노리는 제3지대

    관건은 세 번째 칸인 '5번'을 차지하기 위한 군소정당들의 경쟁이다. 이날 기준 신생 정당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확보한 현역 의원은 4명이다. 두 정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 세 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현역 의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돼 탈당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삭줍기'를 노렸지만,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을 치르면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현역 의원이 아직까지 없는 만큼 추가 의석 확보는 어려워 보인다. 

    탈당을 시사했던 이채익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내 전부"라며 공천 결과에 승복해 국민의힘은 '이탈자 없는 공천'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이낙연·김종민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이탈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이 합류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날 전혜숙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새로운미래는 전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까지 추가로 현역 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추첨을 통해 '6번'을 배정받게 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은 각각 황운하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 1명씩 확보했는데, 추가 영입에 실패할 경우 추첨을 통해 기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군소정당들은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결정된다. 이에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조금이라도 앞순번을 받기 위해 '기역'(ㄱ)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신생 정당이 난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