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軍기지 시찰…소총 들고 사격 자세국방부 "그야말로 '적반하장'·'어불성설'"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군 훈련장을 현지 시찰하고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한미가 지난 4일 시작한 방어적 성격의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7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날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며 유사시 부과된 중요 임무를 정확히 수행해야 한다"며 "전쟁 준비 완성에 있어서 변화, 발전하는 현대전의 양상에 비춰 항상 더 높은 요구성을 제기하고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전군의 각급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쟁 준비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힘 있게 열어나갈 데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며 "감시대에 올라 이날 예견된 부대들의 실동훈련 진행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AK-74 돌격소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정은은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정은의 이날 현지시찰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수행했으며, 현장에서 강순남 국방상과 리영길 총참모장,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전투훈련국장, 중요임무수행부대 부대장 등 군 간부들이 등이 김정은을 영접했다.
  • ▲ 북한 김정은이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김정은은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뉴시스
    ▲ 북한 김정은이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김정은은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뉴시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서는 고강도 도발보다는 전쟁 대비 훈련 등 실지 대비 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라며 "(7일) 보도의 톤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의 북한 비핵화 과정의 '중간조치' 언급, 일본과의 교섭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북중수교 75주년 등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군사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인 훈련임을 분명히 한다. 북한은 우리의 훈련을 도발의 빌미로 삼는 오판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훈련이 아직 초입이라 그렇게(과거에 비해 보도의 톤이 낮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훈련 초입기기 때문에 어떤식의 반응이 있을지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이라며 "이에 대해 북한이 오히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전쟁 기도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군은 확실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서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