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 마무리 후 사퇴론' 부상李 없는 민주당 직면… 與에 진짜 위기 "국민의힘, 닭 쫓던 개 신세 되는 것"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 후 사퇴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연일 '이재명 사당화'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에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야 공세의 구심점에는 늘 이 대표가 있었던 만큼 지지층 결집 및 중도층 유입을 위해서는 새로운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되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위한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내 파열음이 지속되자 '이 대표의 공천 작업 마무리 후 대표직 사퇴'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당내 공천파동을 매듭짓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컷오프 된 인사들은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혹은 국민의힘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공천갈등은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표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 혹은 측근들을 위주로 공천장을 쥐어주면서다.

    이 대표 사퇴 시나리오는 이 대표와 민주당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민주당 체질 개선을 완료할 경우 이 대표는 차기 대권 로드맵의 첫 단추를 꿰게 되는 만큼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은 한 수다.

    민주당으로서도 이 대표 사퇴를 통해 공천잡음 논란을 털고 본격적으로 본선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내홍의 불씨가 남아있을지라도 급한 불은 끄게 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연일 이 대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 사퇴 시나리오대로 총선 정국이 흘러갈 경우 국민의힘의 공세는 방향성을 잃게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도덕성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민주당 공천 상황과 관련해 "검사독재는 이재명 대표가 하고 싶은 것 같다"며 "민주당은 검사 가산점 같은 것도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지난주에는 "이재명 대표 코를 대신 파주는 아첨꾼만 살아남는다" "순도 100% 이재명당 만들겠다는 것" "'재명당'으로 당명을 바꾸라"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민주당, '이재명 리스크'를 털어낸 민주당이라는 변곡점에 직면했지만,  이에 따른 전술은 미비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의 전략은 공천을 다 마무리하고 본인이 싹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한동훈 위원장 내지 국민의힘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사라지면 국민의힘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총선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민주당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승세를 총선 후반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