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잡음 지속이재명, 총선 승패 상관없이 당권 도전 가능성"민주당, 총선 후 사마귀처럼 李 잡아먹을 것"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를 마친 뒤 동료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를 마친 뒤 동료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공천파동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가 당의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칼을 휘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민주당이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공천 논란의 핵심은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기조다. 이를 두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지난달 28일 "이재명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총선 목표는 "방탄 철옹성 구축"이라는 것. 앞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위기를 겪은 이 대표가 다음 국회에서는 자신의 친위대로 민주당을 꾸려 다시 '방탄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이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 때문이다. 이 대표가 오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나가 친명계의 비호 아래 다시 당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의원 배지를 달고 당대표가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더라도 극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등에 업은 이 대표가 다시 당대표에 도전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러한 예측에 힘이 실린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송갑석 의원, 전략경선 선거구 지정으로 "사실상 공천배제"를 주장하는 고영인 의원은 모두 지난 전당대회에서 지금의 '이재명 지도부'와 경쟁했던 최고위원후보들이다. 당시 이 대표와 당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도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모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미리 경쟁자들을 내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몰락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먼저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될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지지율이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45.2%, 원 전 장관은 41.6%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 계양을 유권자 508명 대상, 응답률 7.5%,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5%p). 이 대표가 배지 획득에 실패한다면 친명계조차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번 공천파동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계가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을 고민했지만 끝내 잔류를 선택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이 총선 이후 이 대표 체제에 맞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명(문재인·이재명)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최근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흥행 여부도 변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180석 확보를 정확히 예측했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분위기를 보면 100석도 힘든데, 저는 총선 끝나면 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소장파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 체제 흔들기를 시도할 수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상황을 '사마귀'에 비유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중랑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승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는 사마귀의 저주에 빠져 있다. 교미가 끝나면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처럼 총선이 끝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지면 졌다는 이유로, 이기면 사법리스크 없는 후보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대표는 잡아먹힐 것이다. 이 대표는 그 사실을 잘 알기에 공천이 아닌 생존을 위한 사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고 5월이 되면 야권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상황이 이어지면 민주당은 폭망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 것이다. 절대로 쉽게 안 물러날 것이고, 그때를 대비해 지금 공천 과정에서 사전 포석을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