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모처서 함께 식사김 국회부의장 영입되면 민주 현역 의원 두 번째 영입 기록
  • ▲ 김영주 국회부의장ⓒ뉴시스
    ▲ 김영주 국회부의장ⓒ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과 1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입당을 설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약 2시간 비공개 만찬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해 영등포갑에 출마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두 사람은 만찬 뒤 취재진 앞에 섰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영주 부의장 같은 상식 있고, 합리적인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며 "저는 김 부의장님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큰 틀을 말씀드렸다"며 "대한민국과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제가 참 어렵다, 아시다시피"라며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해야 할 역할이 남았는지 (한 위원장이) 말씀해 주셨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기로 했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서 저에 대한 호감을 많이 얘기해 주셨다"고도 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곧 국회 부의장을 그만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과 함께 지역구 민주당 당원 1500여 명도 동반 탈당했다. 김 부의장 측은 "탈당 당원들과 논의해 입당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앞서 공천 심사 당시 "민주당은 나를 반명(반 이재명)으로 낙인 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 부의장을 탈락시키고 해당 지역구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 탈당 직후인 지난달 21일 비대위원회 회의에서 “김 부의장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한 위원장과 회동 직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갑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다. 이번에 김 부의장 영입이 최종 확정되면 한 위원장이 민주당에서 영입하는 두 번째 현역 의원이 된다.

    한편 4선 출신인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2004년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들어온 뒤 19대~21대까지 서울 영등포갑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