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시작으로 필승 결의대회 계획했다가 취소"시민 많이 뵐 수 있게" 韓 지시에 수정험지 탈환 가능성 높은 지역으로 전략적 행보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강원 원주시 원주중앙시장에서 박정하 의원, 김완섭 예비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강원 원주=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강원 원주시 원주중앙시장에서 박정하 의원, 김완섭 예비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강원 원주=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4·10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준비한 '필승 결의대회'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전국을 돌며 거대 야당 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는 계획이었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시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당원만을 중심으로 한 필승 결의대회가 아닌 시민들을 많이 뵐 수 있는 일정으로 한 위원장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호남을 시작으로 3일 제주, 4일 부산, 5일 경남·울산, 6일 대구·경북, 7일 충남, 8일 대전·세종·충북, 9일 강원·경기, 10일 인천·서울을 돌며 필승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가장 험지인 호남을 시작으로 상승세인 수도권을 끝으로 국토를 정반대로 돌며 훈풍인 지지율에 힘을 더하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함이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30일 전인 다음 달 11일부터 소속 당원의 집회 등이 금지되는 것을 고려한 일정이다.

    다만 한 위원장이 일정 수정을 지시하면서 전면 취소했다. 험지 탈환 가능성이 있는 지역 등 전략적에 따라 움직여야 총선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과 접촉하는 일정을 중심으로 '집토끼' 대신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정된 시간에 더 낮은 자세로 주권자인 국민께 직접 다가가자'는 한 위원장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일정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당내 인사들의 개인 일정 참여 요청도 모두 받지 않고 있다. 아직 경선이 진행되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데다가 모든 지역구를 갈 수 없어 형평성 논란이 일기 때문이다. 대신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장을 방문하며 해당 지역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 의견에 따라 시민과 접촉면을 늘린 새로운 전국 순회 일정을 준비한 뒤 공지할 예정이다.